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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사설 제1권 Edition of Original Text  Image of Original Text  Open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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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문(天地門)
기지아동(箕指我東)
[DCI]ITKC_mk_g008_001_2002_00020_XML DCI복사 URL복사

맹자(孟子)가, “기자(箕子)ㆍ교격(膠鬲)ㆍ미자(微子)ㆍ미중(微仲)ㆍ왕자 비간(王子比干)이다.”고 했는데, 분명히 기(箕)ㆍ미(微)ㆍ왕(王)은 땅 이름이고, 자(子)는 작(爵)의 칭호요, 교격ㆍ미중ㆍ비간은 이름이다.
맹자는 또, “교격은 고기 잡고 소금 굽는 사람들 틈에서 등용되었다.” 했는데 고기 잡이와 소금 굽는 것을 함께 지적한 것을 보면 이는 해변을 가리킨 것이니, 그가 과거에 서민이었던 까닭인가 보다.
은(殷)의 제도는 왕의 아들일지라도 그를 먼 곳으로 내보내어 민간의 고통을 체험하게 한 일이 있으니, 무정(武丁)의 사적에서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기자도 고기 잡고 소금 굽는 곳에서 등용되지 않았을 줄 어찌 알 수 있으랴?
기(箕)라는 나라는 곧 우리나라를 가리킨 것이다. 분야(分野)로 따진다면 우리나라가 기(箕)와 미(尾)의 지점에 해당되고 서쪽 지역이 기의 위치가 된다. 그러므로 내 생각에는 단군(檀君) 왕조의 말기에 기자가 이 기성(箕星)의 지점을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이 땅에서 봉작을 받은 것일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 “고기 잡고 소금 굽는 바다.”라는 것이 무엇을 지적하여 말했단 말인가? 또 기가 다른 지방이라면 어째서 자기가 봉작을 받은 곳을 버리고 그 칭호를 썼겠는가? 은(殷)의 역사에서 쓴 칭호는 봉작을 받은 것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지, 봉작을 받기도 전에 이 칭호를 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주(紂)가 멸망하기 이전에 벌써 기자의 교화 은택을 받았던 것이다.

[주D-001]분야(分野) : 중국 고대에서 하늘의 이십팔수(二十八宿)의 방위에 따라 전 중국을 지역별로 배치하여, 별의 변이와 그 해당 지역의 재난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고 추정하였음.

ⓒ 한국고전번역원 ┃ 임창순 (역) ┃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