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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호사설 제11권 Edition of Original Text  Image of Original Text  Open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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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룡구시(乾龍姤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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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나라 황존소(黃尊素)의 말에 “건괘(乾卦)의 육룡(六龍)이 한번 극하면 천풍구괘(天風姤卦)의 돝[豕]이 이르고, 구괘(姤卦) 초효(初爻)의 잔약한 돝이 조급히 뛰면[羸豕孚蹢躅] 곤괘(坤卦)의 용(龍)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붉은[龍戰于野 其血玄黃] 데 이를 것이다. 간정(艱貞)용회(用晦)돈복(敦復)하여 때를 기다리지 않으면 어찌 화를 면하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하였다. 이 글을 읽고 조정암(趙靜庵) 선생을 위하여 세 번 탄식한다.

[주C-001]건룡구시(乾龍姤豕) : 영변불측(靈變不測)한 용(龍)이 건(乾)의 상(象)이므로 《주역》 건괘 효사(爻辭)에 잠룡(潛龍)ㆍ현룡(見龍)ㆍ비룡(飛龍)ㆍ항룡(亢龍)이라 하였고. 음조(陰躁)한 돼지는 음의 상이므로 구괘(姤卦) 초효(初爻)에 영시(羸豕)라고 한 것을 이르는 것이다.
[주D-001]구괘(姤卦) …… 뛰면[羸豕孚蹢躅] : 이 말은 건괘의 상효가 극(極)하면 건괘의 초효가 변해 구괘가 되어 영시가 축촉(蹢躅)한다는 것을 이른다.
[주D-002]곤괘(坤卦) …… 것이다 : 이 말은 구괘 초효의 돼지가 아무리 약하나, 그 마음속에는 항상 뛰어 넘을 것을 생각하고 있듯이, 초효의 음이 현재는 미미하나, 항상 이상 5효의 양(陽) 전부를 소멸시킬 것을 생각하고 있으므로 끝내는 양효가 다 변해 곤괘(坤卦)의 상육(上六)이 되어 불행한 사태가 생긴다는 것을 이른다.
[주D-003]간정(艱貞) : 노력하여 정(貞)을 지키는 것인데, 《주역》 태괘(泰卦) 구삼(九三)에 보인다.
[주D-004]용회(用晦) : 《주역》 명이괘(明夷卦) 괘사(卦辭)에 보이는데, 정전(程傳)에 “군자가 대중에게 임함에는 밝게 살피지 말고 모르는 척하여야 대중을 포용할 수 있다.” 하였다.
[주D-005]돈복(敦復) : 《주역》 복괘(復卦)육오(六五) 효사(爻辭)에 보이는데, 정전에 “선(善)으로 회복하는 것에 돈독히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정지상 (역) ┃ 1978